LG ‘프라다폰’ 생산현장 가 보니…

  • 입력 2007년 7월 27일 02시 59분


‘프라다폰’을 생산하는 LG전자의 경기 평택공장 21번 생산라인. 일반 휴대전화를 만드는 생산라인과 달리 자동화 장비 없이 사람의 손으로 조립과 검사가 이뤄진다. 사진 제공 LG전자
‘프라다폰’을 생산하는 LG전자의 경기 평택공장 21번 생산라인. 일반 휴대전화를 만드는 생산라인과 달리 자동화 장비 없이 사람의 손으로 조립과 검사가 이뤄진다. 사진 제공 LG전자
《‘프라다폰’은 LG전자가 이탈리아 명품(名品) 브랜드 ‘프라다’와 함께 만든 휴대전화다. 대당 가격 88만 원의 고가(高價) 제품이지만 올해 5월 한국시장에 첫선을 보일 때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LG전자는 그동안 ‘명품의 신비주의 전략’으로 판매 수량과 제조 현장을 공개하지 않고 극비에 부쳐 왔다. 25일 처음으로 공개된 경기 평택시의 LG전자 프라다폰 생산라인을 찾아가 ‘명품폰’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명품은 ‘느리게’ ‘손으로’ 만든다

LG전자 휴대전화가 생산되는 평택 디지털 파크(공장) G2동. 3300m² 남짓한 공간의 4층 한편의 21번 생산라인. 이곳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프라다폰이 조립된다.

일렬로 된 생산라인에 작업자들이 늘어선 모습은 특별한 것이 없다. 다만 덩치 큰 자동화 장비가 줄줄이 이어진 다른 라인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작업대가 눈길을 끌었다. 명품 휴대전화를 만드는 ‘명품 생산라인’의 핵심은 수작업이었다.

프라다폰 생산라인은 조립과 검사 등 많은 과정이 작업자의 손으로 이뤄졌다. 제품을 옮길 때도 흠집이 날까봐 로봇 팔 대신 사람이 손으로 직접 옮긴다.

수작업이 많은 탓에 프라다폰의 하루 생산량은 다른 휴대전화의 절반에 그친다. 일반 제품의 생산 속도가 6초당 한 대꼴인 데 반해 프라다폰은 12초가 걸려야 1대가 나온다.

프라다폰은 그나마 한 달에 8만 대가량만 만들기 때문에 2개 라인에서 4, 5일 만에 한 달치 분량의 제조가 마무리된다.

속도가 느린 대신 불량률을 낮췄다. 대량생산되는 보급형 휴대전화는 100만 대 생산할 때 1000대까지 불량이 발생하는 반면 프라다폰은 그의 5분의 1인 200대 비율로 낮췄다.

○감성(感性) 품질이 명품을 빛낸다

프라다폰 생산라인의 종사자들은 모두 2년차 이상 상급 레벨의 숙련자다. 이들이 정성 들여 수작업으로 만드니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라인을 안내한 이상철 MC사업본부 생산기술팀 부장은 “프라다폰 생산라인에 배치된 종사자들의 자긍심이 남달라 제조에 정성을 들이는 만큼 제품의 감성 품질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감성 품질이란 기계로는 측정할 수 없지만 사람이 시각, 촉각 등 섬세한 감각으로 ‘고급스럽다, 좋다’고 느끼는 품질을 말한다.

LG전자 평택공장은 이 같은 감성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최근 조직을 개편하고 개발품질보증그룹 내 감성품질 파트에 인간공학, 감성공학 전문가들을 더 늘렸다.

평택=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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