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느리게’ ‘손으로’ 만든다
LG전자 휴대전화가 생산되는 평택 디지털 파크(공장) G2동. 3300m² 남짓한 공간의 4층 한편의 21번 생산라인. 이곳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프라다폰이 조립된다.
일렬로 된 생산라인에 작업자들이 늘어선 모습은 특별한 것이 없다. 다만 덩치 큰 자동화 장비가 줄줄이 이어진 다른 라인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작업대가 눈길을 끌었다. 명품 휴대전화를 만드는 ‘명품 생산라인’의 핵심은 수작업이었다.
프라다폰 생산라인은 조립과 검사 등 많은 과정이 작업자의 손으로 이뤄졌다. 제품을 옮길 때도 흠집이 날까봐 로봇 팔 대신 사람이 손으로 직접 옮긴다.
수작업이 많은 탓에 프라다폰의 하루 생산량은 다른 휴대전화의 절반에 그친다. 일반 제품의 생산 속도가 6초당 한 대꼴인 데 반해 프라다폰은 12초가 걸려야 1대가 나온다.
프라다폰은 그나마 한 달에 8만 대가량만 만들기 때문에 2개 라인에서 4, 5일 만에 한 달치 분량의 제조가 마무리된다.
속도가 느린 대신 불량률을 낮췄다. 대량생산되는 보급형 휴대전화는 100만 대 생산할 때 1000대까지 불량이 발생하는 반면 프라다폰은 그의 5분의 1인 200대 비율로 낮췄다.
○감성(感性) 품질이 명품을 빛낸다
라인을 안내한 이상철 MC사업본부 생산기술팀 부장은 “프라다폰 생산라인에 배치된 종사자들의 자긍심이 남달라 제조에 정성을 들이는 만큼 제품의 감성 품질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감성 품질이란 기계로는 측정할 수 없지만 사람이 시각, 촉각 등 섬세한 감각으로 ‘고급스럽다, 좋다’고 느끼는 품질을 말한다.
LG전자 평택공장은 이 같은 감성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최근 조직을 개편하고 개발품질보증그룹 내 감성품질 파트에 인간공학, 감성공학 전문가들을 더 늘렸다.
평택=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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