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소속 행정조정협의위원회는 26일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국방부 및 서울시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본회의를 열어 비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203m 이내로 건축물의 고도제한이 필요하다는 국방부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정위원회는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시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롯데월드 맞은편에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를 지으려던 롯데 측의 계획은 일단 무산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형 개발 사업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정부 분위기도 우호적이었다”며 이번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 측은 결정이 나온 직후 사업 주체인 롯데물산을 중심으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이번 불허 결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행정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외국인 관광객 1200만 명 유치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며 “앞으로 롯데 측의 새로운 제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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