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가 전날보다 80.32포인트(4.09%) 하락한 1883.22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93.17포인트(11.63%) 떨어진 2000년 4월 17일 이후 지수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로 컸으며 하락종목(700개)은 지난해 10월 9일(780개) 이후 최대였다.
전날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주택 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 위기 우려로 2% 넘게 떨어진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에 나선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닥지수도 25.22포인트(3.09%) 내린 792.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25일 2004.22로 종가 기준 처음으로 2000선을 넘은 뒤 26, 27일 이틀 동안 121포인트나 떨어졌다.
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맞으면서 27일 하루 동안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시가총액 42조 6234억 원이 줄었으며 이틀간 감소한 시가총액은 63조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8472억 원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것)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역시 사상 최대인 7136억 원 어치를 순매입해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도쿄(東京)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36% 떨어졌으며 홍콩H지수(3.57%), 대만 가권지수(4.22%), 싱가포르STI(3.34%)도 급락했다.
이에 앞서 26일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311.50포인트(2.26%) 하락한 13,473.57로 마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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