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로밍 요금 인하 법규가 지난달 30일 발효됐기 때문이다.
이 법규는 EU 회원국 간 국경을 넘어서 휴대전화를 거는 요금을 분당 49센트, 받는 요금은 분당 24센트를 넘지 않도록 했다.
이 기준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므로 국가별로 부가가치세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난다.》
프랑스에는 SFR 부이그텔레콤 프랑스텔레콤 등 3대 이동통신업체가 있다.
기자는 이 중 가장 큰 SFR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최근 새로운 해외 로밍 요금 체계에 대한 안내 우편을 받았다.
이달 29일부터 한 유럽 국가에서 다른 유럽 국가로 전화를 걸 때 요금이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분당 58센트(약 740원), 받을 때 요금이 28센트(약 360원)로 낮춰진다는 내용이었다. SFR 가격은 EU의 기준치를 상한까지 적용했고 여기에 부가가치세 19.6%를 붙인 것이다.
이 요금을 한국 SK텔레콤의 로밍 요금과 비교해 봤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 걸 때 요금 1000원, 한국에서 미국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을 때 요금 464원보다 20% 이상 쌌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화 걸 때 요금 각각 1600원, 1500원에 비해서는 절반도 안 된다.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전화 걸 때 요금 2200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물론 프랑스 SFR의 로밍 요금은 유럽 지역 내에서의 얘기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SFR의 ‘보다폰 패스포트’란 서비스에 무료로 가입하면 미국에서 프랑스로 전화를 걸 때 요금도 전화연결료 1.2유로(1530원)만 추가로 내면 프랑스 국내에서의 전화와 똑같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화 연결료가 있으므로 1분 정도의 짧은 통화는 그렇지 않지만 2분이 넘어가는 긴 통화는 SFR 쪽이 싸다. 가령 SFR로 미국에서 프랑스로 전화를 걸어 10분간 통화한다고 가정하면 전화연결료 1.2유로에 10분간 통화료 3.4유로를 더해 모두 4.6유로를 내면 된다. SKT를 이용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10분간 전화할 때 요금 1만 원보다 40% 이상 싼 것이다.
송평인 파리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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