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가 백화점 사업에 뛰어들면 홈플러스 기존 매장과 연계 영업이 가능해 롯데, 현대, 신세계로 대변되는 기존 백화점 시장의 ‘3강 구도’는 물론 전체 유통 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집무실에서 본보 기자를 만나 “국내 할인점 시장은 3∼5년 안에 포화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아야 한다”며 백화점 진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사장은 또 “백화점이 들어설 곳은 구매력이 높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라며 “2010년경 백화점을 새로 짓거나 기존 백화점을 인수하는 방안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화점 브랜드는 홈플러스를 기초로 해서 만든 슈퍼마켓 체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처럼 홈플러스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기존 할인점 사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개념의 ‘제3세대 할인점’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세대 할인점은 창고형 매장인 1세대 할인점과 인테리어 개념이 적용된 2세대 할인점에서 진화된 것으로 체육 및 예술 시설까지 갖춘 종합 유통 시설. 다음 달 1일 문을 여는 홈플러스 잠실점에 처음 적용한 이후 모든 점포로 확산시킨다는 생각이다.
그는 “홈플러스 잠실점에는 대형 골프연습장과 판매장에서 사 온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와인바, 갤러리 등이 들어서 종합적인 에듀테인먼트(교육+오락)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인근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와는 확연히 다른 곳”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테스코는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한 회사. 현재 회사 지분의 96%를 테스코가, 나머지 4%는 삼성물산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1999년 5월 출범 이후 전국적으로 할인점 54곳을 개설해 이마트에 이어 국내 할인점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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