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에 방송된 캠페인 ‘삼성맨의 진화’ 편은 “1960년대 삼성맨은 뛰어난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1990년대 삼성맨은 열심히 일하는 인간인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였다”고 규정했다.
이어 “21세기 삼성맨은 이제 창의적으로 일하는 호모 크레아투라(homo creatura)”라며 “창조적인 근무시간 ‘8 to 5(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안에 시간을 창조하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생각하는 사람’ 편은 더 구체적이다. 오후 5시 이후까지 업무를 보고 있는 부장과 눈치를 보는 남자 직원을 동영상으로 함께 보여 준 뒤 ‘누구에겐 아직 근무 시간, 누구에겐 눈치 보는 시간’이지만 ‘회사엔? 무의미한 시간’이라며 야근을 줄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존의 ‘야근 후 보고하는’ 시스템을 ‘보고 후 야근하는’ 체제로 개편하고 회사 내 탄력근무제를 확대하는 등의 경비 절감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성장 정체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조직의 근본적인 근무 문화까지 바꿔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