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금호타이어 ‘LX’

  • 입력 2007년 8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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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신제품 ‘LX’(사진)는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타이어 중 가장 ‘욕심’이 많은 타이어다. 승차감, 소음, 눈길 주행력, 핸들링, 내구성, 디자인 등 타이어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했다.

만능이 되려다 자칫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가 되기 쉬운데 직접 테스트한 결과 승차감과 소음, 내구성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한 타이어 사이즈는 225(접지면적)-45(편평비)-17(지름)로 BMW 318is에 신겨서 3주일간 1500km를 주행했다. 공기압은 33psi로 맞췄다.

타이어를 바꾼 뒤 가장 큰 변화는 노면에서 올라오던 소음이 전에 쓰던 일반 타이어에 비해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는 것. 소음이 적기로 유명한 같은 브랜드의 ‘DX’와 비교해도 제법 차이가 있었다.

318is는 10년 정도 된 차량이라 방음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시속 50km 이하에서는 타이어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고속주행 중에는 줄어든 노면 소음으로 인해 엔진음과 바람 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들렸다.

도로의 포장상태가 나쁜 곳이나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 구간에서 타이어 소음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LX는 그 변화의 정도가 낮았다.

승차감 역시 지금까지 경험했던 20여 종류의 타이어 중 최고였다. 특히 과속방지턱이나 빨래판처럼 생긴 미끄럼 방지포장 구간, 교량 상판의 이음매 구간을 지날 때 부드럽게 타고 넘는 느낌이 좋았다.

타이어의 마모지수를 나타내는 ‘트레드웨어’는 숫자가 클수록 오래 쓸 수 있다. 경쟁모델들이 300∼400인 데 비해 LX는 600이었다.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7만∼8만 km는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점이 없지는 않았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사이드월(타이어 옆면)을 너무 부드럽게 만들어서 연속적으로 ‘S’자 주행을 하거나 급하게 차로 변경을 할 때 차체의 자세복원력이 한 박자 늦어 약간 불안한 느낌을 줬다. 스포티한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LX는 고급 대형 승용차나 소음과 승차감에 예민한 운전자에게는 후회 없을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나 스포츠카 등 고출력 승용차는 LX의 부드러운 사이드월에 만족할 수 없을 것 같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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