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은 없다. 끊임없이 변화하라.”
최근 5년 동안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의 신년사(新年辭)를 통해 나타난 미래 경영 전략은 ‘창조, 도전, 변화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으로 요약된다.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 불황을 털고 일어난 일본 사이에서 세계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낡은 관행을 버리고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이을 새로운 전략사업을 발굴하고 필요하면 경영시스템 및 기업문화까지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단순한 ‘시장 참여자’에서 벗어나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시장 창조자’로 도약해 일류 기업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삼성은 오랫동안 선진기업들을 뒤쫓아 왔으나 지금은 쫓기는 위치”라며 “앞선 자를 뒤따르던 쉬운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두에 서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2004년), “무한 경쟁 시대에 경영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지금까지 이룬 성과마저 물거품이 될 수 있다”(2005년)고도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맞이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글로벌 생산과 판매가 효율적으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1999년 회장 취임 이후 고속질주하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그룹의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글로벌 경영의 내실화에 힘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2003년 ‘현대차는 201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5위에 진입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뒤 고객을 위한 혁신경영(2005년), 세계 최고의 품질 경영(2006년) 등을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앞으로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며 미래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5년 전, 10년 전 관행을 고집하고 실수만 하지 않으려는 타성은 과감히 벗어 던져라”고 주문했다.
그는 “1등 제품의 핵심은 연구개발(R&D)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의 핵심은 R&D 인력이다”(2006년), “미래를 내다보는 차별화된 전략과 승부근성을 갖춰야 한다”(2005년) 등으로 미래 경영을 역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성장의 길은 글로벌화에 있다”며 “글로벌 역량의 강화와 시스템 경영의 정착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굳혀 온 그룹의 변화를 촉구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국내외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금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중국은 다른 시장이 아니다”라며 해외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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