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인기 주종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 택배, 자동차, 금융,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와인을 활용한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마케팅 기법도 단순한 와인 강연에서 전문 와인 배송 서비스, 와인을 형상화한 제품 개발 등으로 점차 진화해 가고 있다.》
○전문 택배 서비스-전자제품에 응용
한진택배는 최근 국내 물류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와인 배달 전용 용기(用器)를 이용한 ‘와인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닐에 공기를 넣은 튜브 형태의 ‘스마트팩’을 자체 개발해 보관 및 운송이 까다로운 와인을 안전하게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와인이 대중화됐지만 전문적인 와인 택배 서비스가 없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LG전자는 와인을 제품으로 형상화한 일명 ‘와인폰’(3040폰)을 내놓았다. 와인을 따를 때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모습을 휴대전화의 초기 화면으로 채택한 것.
수입차 업계 역시 와인은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수단. 주로 와인 상식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식 강연을 열고 있다.
진우식 BMW코리아 마케팅 담당 과장은 “좋은 와인을 구별하는 방법이나 선물용으로 적당한 와인에 관한 질문이 많다”며 “이 같은 실질적 정보를 주는 데 강연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요구 맞춰 기내 와인도 고급화
와인 마케팅이 일반화되면서 여러 업종에서 ‘와인 전도사’도 생겨났다.
신한카드 강남영업추진센터 신규영 지점장은 소믈리에(와인 감별사) 과정을 거친 와인 전문가. 신 지점장은 와인 강의를 열 때마다 강의료 대신 신용카드 가입 신청서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박혜주 대리는 기내 새 와인을 소개하는 와인 전도사다. 품격 있는 와인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프랑스에서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오기도 했다.
박 대리는 “기내에서 제공되는 와인 종류를 보고 항공사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최고급 와인만 선별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성공한 에어프랑스처럼 엄선된 와인 서비스로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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