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회장 “제2 롯데월드 계속 추진”

  • 입력 2007년 9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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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사진) 롯데그룹 부회장이 정부가 제동을 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인 ‘롯데플라자’ 오픈 행사에 앞서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동행취재 중인 일부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정부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가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다른 해결책이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제2롯데월드를 112층짜리(555m) 초고층 빌딩으로 짓는 기존 계획안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어떤 형태로든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한다는 의미이며 현재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만 말했다.

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제2롯데월드 건립에 ‘찬성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이 후보와는 몇 년 전 미국 뉴욕발 서울행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밝혀 약간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올해 7월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열어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제2롯데월드의 높이를 203m로 제한했다.

서울시도 지난달 31일 제23차 건축위원회 회의를 열고 제2롯데월드를 국내 최고층인 112층 규모로 지으려던 롯데 측 건립안을 반려했다.

롯데百 모스크바점 개장

한편 롯데백화점은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신 부회장과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점포 1호점인 ‘롯데플라자’ 개장 행사를 가졌다.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의 해외 점포인 롯데플라자(지하 1층, 지상 7층)는 연면적 3만8530m²(약 1만1600평), 영업 면적 2만3130m²(약 7000평) 규모로 식품, 패션, 명품, 가전, 가구 매장을 갖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한국형 ‘풀라인(Full-Line)’ 백화점을 표방하고 있다.

롯데 측은 롯데플라자의 경영 성과가 좋으면 모스크바 시내에 추가로 점포를 여는 한편 러시아 2대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 중국 1호점을 개설하는 등 아시아권 국가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2010년까지 세계 백화점업계 10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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