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UC아이콜스 전방위 로비 의혹

  • 입력 2007년 9월 4일 03시 01분


주가조작으로 340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코스닥 상장업체 UC아이콜스의 회장 박모(38) 씨는 ‘주가조작 조사설’이 나돌던 5월 초 수사망을 피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해외에서 금융감독원이나 수사기관 관계자 등과 친분 있는 인사들을 접촉한 박 씨는 그들에게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같은 달 하순 귀국했다.

검찰은 박 씨가 UC아이콜스의 대외적인 업무를 담당하며 고문료를 받아 온 UC아이콜스 전 부회장 김모(42) 씨에게 1억 원을 송금한 사실에 주목했다.

검찰은 김 씨가 박 씨에게서 돈을 받은 이후 평소 친분이 있던 국무총리실에 파견 중인 A 경감에게 “주가조작 사건을 덮을 방법이 있느냐”라고 문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검찰은 A 경감의 가족 증권계좌에 수천만 원이 입금된 사실을 파악했으나 김 씨는 “A 경감에게 준 돈이 아니라 내가 이용 중인 차명계좌”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2일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검찰은 박 씨가 송금한 1억 원이 금감원이나 수사기관 등 주가조작을 조사하는 다른 기관에도 전달됐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특히 박 씨가 김 씨뿐만 아니라 다른 인사 2, 3명에게도 로비를 부탁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UC아이콜스는 군 장성과 금감원, 법조계 출신 등으로 구성된 고문단을 운영해 왔다고 한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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