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외환銀 론스타 지분 인수 합의

  • 입력 2007년 9월 4일 03시 01분


자기자본 기준으로 세계 1위의 글로벌 은행인 영국 HSBC가 미국계 사모(私募)펀드인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론스타 측과 합의했다.

그러나 금융감독 당국이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매각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HSBC는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론스타로부터 5조9376억 원(약 63억17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1만8045원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인수절차를 마치되 이 시한을 넘기면 추가로 1억3300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2003년 10월 외환은행 지분 51%를 주당 4245원씩 총 1조3833억 원에 인수한 론스타는 그동안의 배당과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해 4년여 만에 약 5조3000여억 원의 차익을 남기게 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계약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매각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금감위 홍영만 홍보관리관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고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매각을 승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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