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3410원에 거래를 재개한 국제상사는 시초가에 비해 14.96% 급등한 3920원에 마감했다.
▶본보 5월 30일자 A2면, 6월 19일자 B2면, 1일자 B8면 참조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상사 주식은 팔려는 주주가 없어 개장 이후 한동안 매매가 없다가 오전 9시 29분 주문 가능 호가(855∼3410원)의 ‘꼭짓점’에서 10주가 처음 거래됐다. 이어 4분 뒤 상한가에 10주, 오후 1시28분에 역시 상한가로 10주가 거래된 것이 이날 정규장 거래의 전부였다.
매수 주문은 400만 주 이상 몰렸으나 매도 주문은 정규장이 끝날 때까지 30주밖에 없었다. 3시 반에 마친 시간외 종가 매매를 포함해도 73주밖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국제상사는 2005년 3월 법정관리 신청 후 재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국제상사는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및 주식거래 중지무효’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승소했으며 거래소의 상고로 현재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재판이 진행되는 사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국제상사는 대법원 판결 이전에 주식거래를 재개하겠다며 법원에 ‘주식매매 재개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법원은 국제상사의 손을 들어줬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거래정지됐던 기업의 주식 매매가 재개된 것은 국제상사가 처음이다. 국제상사가 최종 판결에서도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매수세가 폭주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회사 지분의 93.54%를 보유한 최대주주 E1이 2월에 국제상사 유상감자를 위해 주당 5000원에 공개 매수를 실시한 적이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가치가 적어도 5000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구나 장외에서는 국제상사 주식이 1만 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기도 해 주주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매물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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