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불 지피자” 코스닥기업 액면분할 늘어

  • 입력 2007년 9월 4일 03시 05분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 수를 늘려 주식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코스닥 기업이 늘고 있다.

3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코스닥시장의 액면분할 결정 공시는 모두 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특히 8월에만 코오롱아이넷, 동일철강, 코마스인, 동산진흥, 영실업, 블랙미디어 등 6개 업체가 액면가를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쪼개는 1 대 10 분할이 가장 많았다.

액면분할 소식이 주가에 변화를 주는 일도 많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동산진흥이 액면분할을 실시한다고 밝히자 이 회사 주가는 29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결국 0.4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코오롱아이넷이 주식분할 공시를 내자 주가가 갑자기 급등해 상한가로 마감했다. 삼진, 아이즈비전 등도 액면분할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기의 액면분할은 수요가 몰려 거래가 활발해지고 그만큼 유동성이 높아져 주가도 오르기 쉽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단기간에 올랐다가 금방 하락세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액면분할의 목적은 지나치게 낮은 유동성을 높여 매매가 수월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주가가 싸졌다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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