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용 기자의 보험이야기]은퇴자산 만들려면…

  • 입력 2007년 9월 5일 02시 59분


보험사들은 올해 하반기(7∼12월) 마케팅의 초점을 ‘은퇴자산’에 맞추고 있다. 은퇴 후 생활자금을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노후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은퇴자산 규모를 알려면 우선 은퇴 후 생활비가 얼마나 들지 계산해야 한다.

A 씨 부부 사례를 토대로 기본생활비, 여유생활비, 의료비 등 전체 생활비가 얼마나 들지 따져 보자. 기본생활비에는 주택관리비, 식료품비, 피복비, 통신비 등이 들어간다. 여유생활비에는 취미생활비, 여행경비, 차량유지비 등이 포함된다.

A 씨 부부는 이런 생활비가 월 239만 원이 든다고 한다. 가장인 남편이 은퇴할 때까지 남은 기간은 약 18년. 연간 물가 상승률을 3%로 가정할 때 18년 뒤 A 씨 부부가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월 406만 원이다.

그럼 은퇴 시 A 씨 부부가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까. 이 자금이 바로 은퇴자산이다.

은퇴자산 계산에 앞서 은퇴 생활 기간을 추정해야 한다. 은퇴 생활 기간은 보통 남편보다 수명이 긴 아내를 기준으로 하는 게 좋다.

A 씨 부부의 경우 남편이 은퇴할 무렵 아내의 나이는 51세다. 여성 평균 수명인 81세(2006년 기준)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은퇴 생활 기간은 30년.

이 은퇴 생활 기간에 따라 대한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이 ‘자금지수’라는 지수표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지수를 연간 은퇴생활비에 곱하면 은퇴자산이 나온다.

A 씨 부부의 은퇴자산은 은퇴 생활 기간 30년에 해당하는 자금지수 23.02를 연간 은퇴생활비 4872만 원(월 406만 원×12개월)에 곱한 11억2153만 원이다.

이런 은퇴자산 규모를 접하면 대부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정년은 점점 짧아지는데 이만한 자금을 모을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자신의 현재 자산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활비를 줄여 은퇴자산 규모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산을 늘리는 재테크는 그 다음 해야 할 일이다. 은퇴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반드시 연금보험에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과 예금,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에 적정 비율로 투자하면 된다. 연금보험은 안전자산의 한 종류일 뿐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