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조찬강연에서 “이번 사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해 미국 등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 해외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4.28%포인트 하락하고, 원화가치가 10%포인트 오르면 수출증가율은 0.28%포인트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로 주택 가격이나 주가 등 자산 가격이 떨어져 소비와 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 유입된 엔 캐리 트레이드(싼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의 규모가 작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엔화 차입 비중이 높고 부동산과 주식 투자 비중이 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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