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고준위 폐기물(사용 후 핵연료)의 저장시설이 이미 70% 이상 채워지는 등 저장 공간이 빠르게 고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용 능력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그나마도 2016년이면 저장 여력이 없어 저장시설 증설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의 총용량은 1만2561t이지만 6월 말 현재 9053t(72.1%)이 채워졌다.
이는 전체적인 상황일 뿐 중수로 방식의 월성 원전은 저장용량 5980t 가운데 81.7%인 4886t이 들어차 현재 속도대로라면 2009년경 추가로 저장하기가 어려워진다.
또 경수로 방식의 울진 원전은 내년이면 저장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한수원은 월성과 울진 원전에 대해 각각 저장 공간의 간격을 좁히는 조밀저장방식 등을 이용해 저장용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더라도 추가 저장용량을 갖추지 않으면 2016년경 저장 공간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방사능 세기가 약한) 중저준위 폐기물 처리장 건설도 장기간 난항을 겪은 상황에서 고준위 폐기물도 저장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을 찾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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