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산 옛말… 세계물가 자극 우려”

  • 입력 2007년 9월 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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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低價)품 생산 기지’로 알려진 중국의 수출 구조가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세계 물가 안정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국이 값싼 물건을 다른 나라에 수출해 물가를 낮추는 역할을 해 왔으나 점차 전기·전자 등 값비싼 고(高)기술 제품의 수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5일 내놓은 ‘중국 수출입 구조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2004년까지 연 300억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775억 달러로 늘었고 올해 1∼7월엔 1371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81.1% 증가)로 급증했다”며 “이는 수출입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임 노동력을 바탕으로 중간재(반제품·부품)를 수입 가공해 수출하는 ‘세계의 조립공장’ 역할에서 벗어나 중간재와 최종재를 모두 생산하는 일관산업형 구조로 바뀌었고 정보기술(IT) 등 고기술 제품 수출도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컴퓨터 정보통신 등 중국의 고기술 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6.8%에서 지난해 38.1로 늘어난 반면 저(低)기술 제품의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29.1%에서 20.7%로 낮아졌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은 중국산 수입제품 가격 상승→수입물가 상승→기업의 가격 인상→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국내 통화 당국의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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