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기아자동차 ‘로체 어드밴스’ 시승기

  • 입력 2007년 9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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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151마력… 동급 모델 중 최강

기아자동차 ‘로체 어드밴스’(사진)는 국산 중형차 중 운동성능 면에서 가장 뛰어났다.

최고출력이 151마력으로 2000cc급 동급 모델 가운데 1등이다. 경쟁모델에 비해 7∼8마력이 높다.

반면 차량 무게는 1395kg으로 가장 가볍다. 경쟁모델의 차량 무게가 1460∼1470kg인 점을 감안하면 5% 정도 가벼운 셈이다.

출력은 높고 무게는 낮다는 사실은 가속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11초가 나왔다. 다른 모델에 비해 0.5∼1초가 짧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도 반응이 빨라 답답한 느낌이 적었다.

가벼운 무게는 가속력뿐만 아니라 핸들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커브가 연속되는 도로에서 달려본 결과 급하게 운전대를 돌려도 원심력에 의해 차가 밖으로 밀려나려 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몸놀림이 가볍다는 얘기다. 운전대를 돌릴 때 차가 반응하는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커브길을 너무 빠른 속도로 진입해 차체가 미끄러질 때의 동작도 급작스럽지 않고 부드럽게 진행돼 운전자가 컨트롤하기 쉬웠다.

차체가 가볍기 때문이어선지 고속주행 중에는 묵직하게 가라앉는 맛이 적었고 대신 날린다는 기분이 들었다.

바람 소리와 타이어 소리는 동급 모델들에 비해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큰 편이었다.

외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다소 밋밋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테일램프의 디자인이 발광다이오드(LED) 타입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일반 전구도 함께 들어가 있어 불이 켜질 때 약간 어수선한 점도 아쉬웠다.

로체는 각 회사의 중형차 모델끼리 비교될 때 형제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에 가려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불행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가벼움과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가속력과 핸들링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장점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로체는 비슷비슷한 중형차 모델 사이에서 나름대로 존재가치가 충분한 모델로, 디자인만 좀 더 개선되면 운전자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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