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연간 수주액 150억 달러 돌파

  • 입력 2007년 9월 7일 03시 01분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선주사로부터 4억 달러(약 3600억 원)짜리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기를 100% 원화 결제 조건으로 수주했다.

또 1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9억 달러)도 함께 수주해 세계 조선업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15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6일 FPSO 1기 등 총 13억 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152억 달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단일 조선소로서 연간 수주액이 15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1∼6월)에 101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연간 수주목표를 11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나 2개월 만에 또다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이번 FPSO 수주는 국내 조선업계에서 처음 100% 원화로 결제하는 조건으로, 외환시장 안정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선박 건조 계약은 달러화로 체결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 원화 결제를 성사시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2월 노르웨이 선주사로부터 선가의 58%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화로 받는 다중통화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앞으로 원화 결제 계약을 확대해 국내 조선업계가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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