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총알 탄 중국 증시…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데

  • 입력 2007년 9월 7일 03시 01분


회사원 정모(38) 씨는 최근 중국 펀드에 가입했다.

그는 “증시가 지지부진한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은 계속 오르고 있어 지금이라도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존 투자자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을 기점으로 환매를 고민하기도 한다.

2005년 중국 펀드에 투자한 김모(32) 씨는 “서울 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 주가가 하락했던 것처럼 중국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내년 여름쯤 환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의 와중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익률 높은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언젠가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믿을 곳은 중국뿐?

올해 초 2,715.72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5,300 선을 돌파했다. 홍콩H지수도 올해 초 10,633.42에서 지난달 말 14,000 선을 넘었다.

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중국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4월 말 3조9422억 원에서 지난달 말 8조6560억 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0.26%에서 15.28%로 높아졌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는 앞으로 계속 오를까.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는 자본시장 개혁과 풍부한 유동성, 급증하는 기업 이익 등에 힘입어 장기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중국 증시 호황도 시작에 불과해 앞으로 10년간 투자 매력이 아주 큰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은 공업화와 소비를 촉발해 경제와 증시 성장을 이끄는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 투자만이 방법”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조정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화증권 최영진 상하이사무소장은 “기업 실적 개선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추가로 기대되는 호재가 없다”며 “상하이종합지수는 5,500을 전후해 당분간 조정장세를 보인 후 연말이나 연초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조정에 대한 위험은 늘 내재돼 있다”며 “급격한 조정이 나타나면 금융회사는 물론 사회 전반의 부실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를 고려한다면 ‘본토 증시’인 상하이종합지수보다 H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에 장기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 조성식 해외상품마케팅팀장은 “상하이종합지수에 비해 H지수는 가격 부담이 작고 안정적”이라며 “위험을 줄이려면 적립식 투자가 좋고,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거치식으로 들어가는 것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환매했다가 조정기에 다시 투자하는 것은 꾸준한 장기 투자보다 성공 확률이 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펀드 수익률 현황
펀드운용사설정액(억 원) 수익률(%)
1개월3개월6개월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 1(A)한화운용47313.6436.5063.27
미래에셋맵스차이나주식 1미래에셋맵스14113.5735.1769.03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CLASS-A)미래에셋자산12913.37--
KB차이나주식형자(Class-A)KB운용1,64011.78--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1ClassA미래에셋자산3,47211.7231.4862.51
KB차이나주식형자(Class-C)KB운용35111.70--
푸르덴셜차이나주식 1(A)푸르덴셜운용1,02411.6928.4949.71
미래에셋차이나어드밴티지주식형 1미래에셋자산44311.5129.0356.50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PCA운용2,02910.9236.43-
삼성H파트너중국주식자 1삼성운용1,15310.8627.15-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신한BNPP운용18,31010.4328.1450.92
슈로더차이나그로스주식종류-자(A)종류(A)슈로더운용4,7449.9526.6949.67
동부차이나주식 1ClassA1동부운용4719.7626.35-
KB차이나포커스주식형재간접Class-CKB운용7898.5922.2241.73
파워China주식자 1ClassC하나UBS2,0258.3223.46-
4일 현재. 자료:제로인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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