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의 경제적 수준을 일컬어 붙여진 표현이다. 전체 인구 100만 명 중 다수가 공업단지에서 일하며 평균 이상의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는 이미 1인당 소득 수준이 연간 3200만 원(약 3만5000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대우건설이 울산 중구 유곡동에 짓는 ‘유곡푸르지오’도 분양 전략으로 ‘월급쟁이 중산층을 위한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다.
전체 공급량 911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산층이 선호하는 106∼144m²(32∼43평형) 규모다. 대형인 189m²(57평형)의 경우 6억 원이 넘지 않도록 3.3m²당 분양가가 106m²보다 50여만 원 낮게 책정됐다. 월급 생활자들이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것에 민감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하 3층, 지상 17∼25층짜리 10개 동(棟)에 106∼189m² 911채가 2010년 4월까지 들어선다. 청약 접수는 10일부터 시작된다.
○ 혁신도시 호재(好材)
현재 이곳의 가장 큰 호재는 ‘우정혁신도시’ 추진이다. ‘유곡푸르지오’와 맞닿은 곳인 중구 우정동에 279만 m²(85만 평) 규모의 혁신도시가 조성된다. 2012년까지 한국석유공사 등 11개 기관이 입주하고, 8146채의 주택과 상업용지,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 따라서 유곡푸르지오 주변이 개발될 여지가 꽤 크다.
교통 여건도 좋은 편. 울산공항과 연결되는 북부순환로가 단지 북쪽으로 나 있고 남쪽으로는 남구 등으로 빨리 이동할 수 있는 강변도로가 뚫려 있다.
911채의 ‘유곡푸르지오’ 단지 정도면 울산에서 작지 않은 규모. 여기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800채)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651채)이 주변에 들어서면 2362채의 대규모 아파트촌(村)이 만들어지는 셈.
반면 학군 메리트는 그리 크지 않은 편. 단지 주변에 태화, 우정초등학교가 있고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중고등학교 17개가 이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지만 울산의 최고 명문인 학성고와는 차로 15분 거리다.
○ 17개 옵션은 기본
아파트 인테리어는 기존의 푸르지오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137m²(41평형)부터는 개인용 서재 공간 확보가 가능하고, 최상층은 ‘우물형 천장’(천장을 약간 파내 움푹 들어간 모양)으로 만들어 시원스러워 보였다. 방의 전등을 천장 안으로 들어가게 설치해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섬세함도 돋보였다.
아파트 전체가 남향이며 태화강 쪽으로 배치된 동에서는 5층부터 태화강을 볼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전기오븐레인지 등의 빌트인 제품을 포함해 17가지 항목을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한다”며 “다른 아파트와는 차별화되는 마감재로 주상복합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주변에 대형 할인점이 있는 데다 태화강 생태공원과 남산체육공원, 울산대공원 등도 가깝다.
○ 분양가는 만만치 않은 수준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028만 원가량. 울산에서 최고급 주거지로 꼽히는 남구 무고동 ‘문수아이파크’의 현재 시세가 1050만 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싼 편은 아닌 듯하다.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부터 울산 곳곳에 재개발과 재건축 열풍이 불어 토지 매입 비용이 크게 올라간 점을 감안하면 비싼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는 또 분지 지형에 지어지기 때문에 단지를 드나들 때 오르막 또는 내리막을 걸어야 한다. 052-285-2007
울산=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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