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국내 통신사업을 해 온 KT는 올해 러시아 연해주 수찬 고려인 집성촌 등에서 정보기술(IT)과 한글 교육을 접목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남중수 KT 사장은 올 7월 연해주를 방문해 직접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KT의 ‘러시아 사랑’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이동통신 사업과 맞물려 있다. KT는 자회사인 NTC를 통해 연해주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러시아 극동 15개 지역으로의 진출을 추진 중이다.
기업의 사회 공헌이 해외 마케팅과 맞물린 전략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윈윈 전략으로서의 사회공헌활동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공헌은 그 자체로 경쟁력 우위를 창출하는 훌륭한 비즈니스라는 것이다.
최숙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자선적, 시혜적 차원의 기부 활동에서 전략적 사회공헌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은행 도약을 목표로 삼은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진출 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의 2005년 지진 피해 시 각각 1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역에서는 극빈아동의 학교 급식프로그램을 펼친 바 있다.
인도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에서 27명의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자에게 무료 수술을 제공했다. 국제 해비탯과 함께 인도 뭄바이 집짓기 봉사도 했다.
베트남 시장에서 ‘S폰’ 이동통신 사업을 벌이고 있는 SK텔레콤도 세민얼굴기형돕기회와 손잡고 구순구개열 등 현지의 안면 기형 어린이를 무료로 수술해 줬다. 무료수술 환자만 1996년부터 올해까지 2500여 명에 이른다.
LG전자는 최근 주력시장으로 떠오른 유럽 지역에서 대사관 주최의 공연 및 문화행사를 후원하거나 협찬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페라 춘향전 프랑스 파리 공연 후원, 재프랑스 한국인 축제 후원에 이어 LG 영국 런던 코리안 페스티벌, LG 체코 자선콘서트 등을 주관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에선 청소년에게 디지털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삼성디지털호프’ 행사, 중국에서는 사막화 방지 운동인 ‘한중 우의림(友誼林)’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홍진 삼성전자 홍보팀 상무는 “현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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