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국발 고용불안 악재…주가 49P 급락

  • 입력 2007년 9월 11일 03시 01분


日투자자 “머리 아프네”미국의 예상하지 못한 고용악화 소식에 10일 아시아 증시도 휘청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가 전날보다 357.19포인트(2.22%) 떨어진 15,764.97엔으로 마감하자 한 투자자가 괴로운 듯 뒷머리를 만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日투자자 “머리 아프네”
미국의 예상하지 못한 고용악화 소식에 10일 아시아 증시도 휘청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가 전날보다 357.19포인트(2.22%) 떨어진 15,764.97엔으로 마감하자 한 투자자가 괴로운 듯 뒷머리를 만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미국발(發) 고용불안 악재가 미국 유럽에 이어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발목도 잡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이번 고용지표 악화가 미국 금리 인하를 촉발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 중국 제외한 아시아 증시 급락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03포인트(2.60%) 떨어진 1,835.87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15.13포인트(1.95%) 하락한 760.7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70포인트 이상 급락했으나 오후 들면서 다소 하락폭을 만회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357.19포인트(2.22%) 하락한 15,764.97엔을 나타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80.50포인트(0.89%) 하락한 8,937.58로 장을 마쳤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8.11포인트(1.48%)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 변수 살핀 뒤 투자하는 보수적인 전략 필요

10일 아시아 증시 등락 현황
국가지수종가전일 대비등락률
한국코스피1,835.87―49.03―2.60%
코스닥760.72―15.13 ―1.95%
일본닛케이평균15,764.97―357.19―2.22%
중국상하이종합5,355.29+78.11+1.48%
대만 자취안8,937.58―80.50―0.89%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전문가들은 미국의 8월 고용감소를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7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서 8월 미국의 비(非)농업 부문 일자리 수가 4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87%, 나스닥지수는 1.86%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올 것을 우려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본보 10일자 B8면 참조

앞으로 환율 움직임과 중국 시장 동향, 선물 옵션 만기일 등 다른 변수도 많아 일단 이들 지표를 확인한 뒤 투자하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강세 등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움직임이 보이는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 반등이 끝나고 기간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불리 저점을 예측하기보다는 각종 지표를 확인한 뒤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화위복 계기 될 수도

이번 미국발 악재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990년대 중반에도 미국의 신규 고용자 수가 감소한 일이 있지만 이 때문에 금리가 인하됐고 고용시장이 안정된 사례가 있다”며 “이번 고용동향의 부정적인 소식은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실물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이 올해 금리를 2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미국 금리 인하 여부는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고용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미국 경기를 떠받치는 힘인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경기가 본격 침체기에 들어가면 금리 인하 약효는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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