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만 화려하면 명기냐, 서비스도 좋아야 명기지

  • 입력 2007년 9월 11일 03시 01분


디지털 기기들 SW 서비스 강화 붐



미국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비결은 획기적인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이튠스’ 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내려받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줬다. 결과는 대성공. 이같이 기기를 통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느냐가 디지털 기기를 선택하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디지털 기기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사(自社)의 MP3 플레이어나 휴대전화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MP3 플레이어 ‘옙(yepp)’ 이용자들은 MP3 음악파일이나 동영상을 ‘삼성 미디어스튜디오’(www.yepp.co.kr)에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도 MP3 플레이어 ‘앤(&)’ 이용자들에게 ‘LG미디어센터’(www.coolnstyle.com)에서 ‘쥬크온’ 음악 콘텐츠와 ‘판도라TV’의 동영상을 무료로 내려받도록 해 소비자를 유혹한다. 삼성과 LG는 휴대전화 이용자를 위한 사이트로 ‘애니콜랜드’(land.anycall.com)와 ‘클럽 싸이언’(www.clubcyon.com)을 각각 운영하며 수천, 수만 곡의 벨소리,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중소벤처 기업들도 특화된 서비스로 디지털 기기를 차별화하는 추세다.

맥시안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인 ‘E900딕’은 교육 콘텐츠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제품은 제휴를 통해 메가스터디, 비타에듀, 엠베스트, 이투스 등 유명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 비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샤프전자의 전자사전인 ‘RD-CX300’도 서울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EBSi, 마이맥스터디, 에듀메카, 티치미, 유웨이에듀 등의 수능 강의 서비스를 특화한 제품.

길 안내 전용 내비게이션도 명소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는 길 안내에 더해 주변의 맛집, 관광지 700여 곳을 추천하는 ‘3고(먹고, 놀고, 자고)’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TU미디어가 서비스하는 ‘하이온듀오’ 내비게이션도 주변의 명소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내비게이션 활용도를 높인다.

디지털카메라 업체는 사진 인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코닥의 디지털카메라 이용자는 온라인 인화사이트인 ‘코닥 온라인’을 통해 고품질의 인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도 ‘미오디오’ 사이트를 통해 사진 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아이리버는 MP3 플레이어 이용자들이 ‘온라인 뮤직스토어’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에서 PC를 거치지 않고 손쉽게 ‘쥬크온’(www.jukeon.com), ‘엠엔캐스트’(www.mncast.com)등의 MP3 음악과 동영상을 내려받도록 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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