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하나 사이로 스타벅스-할리스 등 8개 매장 몰려
하루 매출 350만원 선… 기업 ‘이미지 홍보’도 톡톡
현재 신촌동의 ‘걷고 싶은 거리’ 대로변에는 스타벅스커피(2곳·신세계), 엔제리너스커피(롯데리아), 투썸플레이스(CJ푸드빌), 파스쿠치·던킨도너츠(SPC), 할리스 등 8개 대형 커피전문점이 경합 중이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커피 브랜드는 대부분 출점한 셈이다.
○불황 모르는 매머드 상권
신촌 지역은 대학생과 20, 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유동 고객이 하루 1만6000명에 이르는 알짜 상권. 현대백화점이 있는 신촌역 주변 상권, 연세대 정문 앞 ‘걷고 싶은 거리’ 상권, 이화여대 방향 상권 등 크게 3개 상권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걷고 싶은 거리’ 상권이 학생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더구나 연세대 정문과 2호선 신촌역 주변은 모든 부도심으로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강북권 최고의 교통 요지. 제2의 마로니에공원, 영어광장, 찾고 싶은 거리 등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최근 임차료가 급등하고 있다.
신촌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김윤식 부동산마을 사장은 “대로변에 위치한 3∼5층짜리 커피전문점의 임차료는 보통 보증금 20억∼25억 원에 월 임차료가 2000만∼3000만 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간의 ‘커피 전쟁’
이곳의 커피전문점 하루 평균 매출은 350만 원 수준이다. 비싼 임차료 외에도 초기 인테리어,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매출이 커서 대형 커피전문점의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 시장 점유율 2위인 ‘커피빈’은 신촌 ‘걷고 싶은 거리’에 임차할 만한 건물을 찾지 못해 배후상권인 신촌대로 쪽에 점포를 열어야 했다.
할리스를 제외한 커피전문점은 모두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어 이들은 그룹 홍보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이들 커피전문점은 단독 건물에 세미나실, 영화상영관 등을 갖춘 문화공간의 기능도 겸해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
커피전문점이 다른 계열사의 제품까지 팔면서 ‘윈윈’ 효과도 누린다. 롯데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커피는 롯데호텔에서 만든 제빵류를 부대 메뉴로 팔고 있다. 한화는 갤러리아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살려 빈스앤베리즈 매장 내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으로 액세서리숍을 열었다.
이호 창업경영연구소 이사는 “신촌 상권 내 커피 전문점은 안테나숍 기능뿐만 아니라 현금 수익이 높아 기업으로서도 매력적인 업종”이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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