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약가점제가 처음 시행된 이날부터 1순위 청약을 받은 현대건설의 인천 ‘논현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는 예비 청약자들의 문의가 폭주해 전화 회선을 5개에서 10개로 늘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용면적 85m² 이하 아파트의 25%는 지금처럼 추첨제로 뽑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며 “이날 하루에만 2000건 이상의 문의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일부 소비자는 ‘도대체 청약가점이 몇 점이면 당첨될 수 있느냐’고 따져 곤욕을 치렀다”며 “처음 실시되는 만큼 건설사도 당첨 가능 점수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경기 양주시 고읍지구에서 1순위 접수를 한 신도건설 모델하우스(신도브래뉴)에는 내방객들의 인터넷 청약을 돕기 위해 분양 대행사 직원들까지 동원됐다.
건설교통부는 금융결제원(www.apt2you.com)이나 국민은행(www.kbstar.com) 홈페이지에 마련된 ‘인터넷 청약 가상체험관’에서 모의 청약을 해 본 뒤 청약을 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부양가족 수와 무주택 기간 산정 기준 등이 복잡하고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한동안 이 같은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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