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대전(i-SEDEX)’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반도체 시황이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시황이 좋지 못한 이유는 대만의 후발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이 과잉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선발주자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는 그렇게 불리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도 ‘올 8월 내놓았던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아직도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도체 가격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는 의미를 너무 과장해서 보지 말라”고 말해 낙관적이었던 시장 전망을 사실상 소폭 수정했다.
황 사장은 이날 매년 9월 입증해 온 ‘황의 법칙’을 올해도 증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발표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던) 지난번 답변과 같다”며 확답을 피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30나노 64Gb(기가비트) 메모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반도체 사업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예년처럼 9월에 입증하기는 어렵고 10월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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