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특집]인터넷기업들 UCC 확보경쟁 올인

  • 입력 2007년 9월 20일 03시 00분


지난해 세계 인터넷 업계를 뜨겁게 달군 최대 화제는 구글의 유튜브 인수였다. 작년 10월 구글은 생긴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이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사이트를 16억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구글이 지불한 거액의 돈은 유튜브가 가진 1000만 명의 회원과 그들이 매일 올리는 하루 1억 개 이상의 UCC에 대한 대가였다.

유튜브는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내지 않고도 고객을 ‘생산자’로 활용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웹 2.0’시대의 대표적 기업 모델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고객을 핵심 생산자로 활용해 이들의 UCC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가 인터넷 업체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부터 동영상 UCC 서비스 강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기업 역량을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포털 업계에서 부동의 1위이던 다음은 메일·카페 중심의 포털 시장 트렌드가 검색 서비스 위주로 재편되면서 네이버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

당시 네이버가 포털 시장의 트렌드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던 데에는 수천만의 누리꾼들을 지식의 생산자로 끌어들인 ‘지식 검색 서비스’가 큰 몫을 했다.

다음은 동영상 UCC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사용자들의 생산 참여 판도를 바꾸고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서비스 플랫폼을 UCC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한 뒤 현재 하루 1만5000개에 달하는 동영상을 매일 새롭게 확보하고 있다.

한편 국내 20여 개에 이르는 동영상 UCC 전문 사이트들도 사용자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이들의 콘텐츠를 기업 가치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엠군은 6월부터 자신의 채널을 갖고 활동하는 UCC 제작자들에게 이들의 동영상이 한번 재생될 때마다 5원씩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도라TV도 회원들의 UCC를 활용해 벌어들인 광고 수익 일부를 해당 UCC제작자들과 나눠 갖는 방식으로 이들의 생산 의욕을 높이고 있다.

올 1월 사이트를 연 픽스카우는 UCC 제작자들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정보성 지식 동영상을 원하는 가격에 다른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UCC 마켓플레이스’ 형태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4만 건에 이르는 지식 동영상이 올라와 거래되고 있다.

엠군의 신동헌 대표는 “수많은 개인이 만들어 내는 UCC의 잠재력에는 끝이 없다”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콘텐츠의 소재와 가치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주요 인터넷 기업의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사업 현황
회사서비스UCC 활성화 방안
네이버‘네이버 비디오’-동영상 제작편집기 ‘비디오 매니저’ 제공-UCC 저장, 관리 공간 ‘비디오 로그’ 제공-업계 최고 수준의 화면 크기
다음‘TV팟’-‘노하우팟’ ‘라이브팟’ ‘비디오팟’ 등 서비스 세분화-자체 검색엔진 개발로 빠르고 정확한 UCC 검색 제공
판도라TV동영상 UCC 전문-UCC 라이선스에 대해 마일리지, 현금 등으로 대가 지불-광고 수익 공유 -UCC 스타 발굴
엠군동영상 UCC 전문-UCC 플레이 횟수당 5원씩 현금 보상-UCC 제작자 오프라인 모임 지원
픽스카우동영상 UCC 전문-UCC 직거래 장터 공간 제공-UCC 제작 촬영 장비 및 스튜디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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