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접대문화 대신 보고 느끼는 문화접대 앞장”

  • 입력 2007년 9월 27일 02시 59분


“먹고 마시는 접대가 아닌 ‘문화로 모시는 운동’에 앞장설 것입니다.”

종합 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의 전홍규(사진) 사장은 문화관광부가 이달부터 실시하는 ‘문화접대비 제도’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직후 서울 용산구 후암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문화접대비 제도란 기업의 총접대비 금액 가운데 문화 관련 지출이 3%를 넘으면 접대비 한도액을 10% 늘려 추가 손비(損費)로 인정해 주는 제도로, 기업은 손비가 늘어나는 만큼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진흥기업이 만드는 집에는 문화적 감수성이 배어 있습니다. 예술 전문가에게 의뢰해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터를 설계한 것이 대표적인 예죠. 문화관광부에서 문화접대비 제도를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참여했습니다.”

진흥기업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약을 맺고 후원금 1억 원을 냈다. 후원금 가운데 70%는 청소년의 무료 관람에 쓰이고, 30%는 진흥기업의 고객 접대용으로 쓰인다. 7000만 원으로 청소년 14만 명 정도가 무료 관람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접대를 통해 잠재 고객인 청소년들에게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후원 대상도 점차 노인이나 장애인으로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1959년 설립된 진흥기업은 1960년대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한 ‘1세대’ 건설업체로, 1970년대에 서울 강남구 진흥아파트와 중구 남산의 외인아파트 등을 지으면서 10대 건설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 건설경기 침체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2년 풍림산업 부사장 출신인 전 사장이 펀드를 조성해 회사를 인수하면서 다시 본궤도에 올라섰다. 지난해 4952억 원의 매출을 올린 진흥기업은 올해 매출액 6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로 중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진흥기업은 주택 외에도 건축과 토목사업 비중을 적절히 유지해 고른 성장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그는 해외 사업에 다시 뛰어드는 한편 올해 안에 아파트 브랜드도 새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창사 50주년을 맞는 2009년에는 사업 다각화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업계 30위권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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