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상장기업 주주 중 21명이 100억 이상 주식부자

  • 입력 2007년 9월 28일 03시 06분


올해 들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개인 주주 가운데 주식 평가액 100억 원 이상인 ‘주식 부자’는 2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모두 39개사다. 이 가운데 보유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은 개인 최대 주주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는 올해 주식 부자가 된 최대 주주 중 유일한 1000억 원대 부자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지분 21.04%를 보유하고 있는 최 대표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 보유 평가액이 1131억 원에 이른다.

○ 500억 원 이상 부자 4명…중국인이 2위

최 대표는 앞선치과병원 대표 원장으로도 활동하는 현직 치과의사. 1997년 임플란트(인공치아) 전문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를 설립한 뒤 10년 만인 올해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8월에는 과학기술부가 선정한 ‘닮고 싶은 과학기술인 10인’에 뽑혔다.

최 대표 다음으로 주식 평가액이 많은 개인 주주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 1호인 3노드디지탈의 류즈슝(劉志雄) 대표. 중국인인 류 대표는 만 35세의 젊은 나이지만 혼자서 기업을 일으켜 성공한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다.

1995년 금형업체 직원으로 출발해 작은 금형공장을 위탁 경영하면서 돈을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피커 등 영상기기 사업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3노드디지탈은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2500원)의 5배까지 치솟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류 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697억 원이다.

디지텍시스템스의 이환용 대표가 주식 평가액 626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운송장비업체인 케이프의 김종호 대표는 542억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BMG코리아 영업이사를 거쳐 1996년부터 디지텍시스템스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 정보기술(IT) 기업이 가장 많아

300억 원대의 주식 부자로는 선박자동화 설비업체인 한라레벨의 지석준 대표와 인포피아의 배병우 대표가 꼽혔다. 각각 평가액 361억 원과 324억 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동국제약 권기범 대표(286억 원)와 잘만테크 이영필 대표(227억 원), 넥스트칩 김경수 대표(198억 원), 에버테크노 정백운 대표(145억 원) 등의 순으로 주식 평가액이 많았다.

여성 벤처 기업인인 박지영 컴투스(모바일게임업체) 대표의 남편인 이영일 컴투스 이사(156억 원)도 보유 주식 평가액이 100억 원을 넘었다. 고건 전 총리의 장남인 고진 바로비젼 대표는 상장 후 한때 100억 원대 주식 부자에 올랐지만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주식 평가액이 69억 원으로 줄었다.

한편 100억 원대 ‘주식 부자’를 탄생시킨 21개 기업 가운데는 IT 관련 기업이 가장 많았다. IT 관련 부품 제조 기업은 디지텍시스템스를 비롯해 5개사였고 이어 반도체 관련 기업과 제약 기업이 각각 3개씩이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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