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체질개선 나서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유선통신 기업들이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집(시내)전화, 국제전화 등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시내·시외전화 이용 감소, 초고속 인터넷 시장 포화, 이동통신 ‘망 내 통화료’ 할인 시행 등 기존의 삼중고(三重苦)에서 탈출한다는 포석이다.
28일 유선통신 업계에 따르면 시내전화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집전화를 문자메시지(SMS) 등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 전화로 전환하고 정액요금을 인상하는 등 사업 체질 전환을 추진 중이다.
KT는 SMS, 게임, 음악 다운로드 등이 가능한 집전화인 ‘안(Ann)’의 가입자를 2005년 말 100만 명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217만 명으로 크게 늘렸다. 올 7월부터는 ‘디지털 안’ 전화기도 선보였다.
또 △매월 500∼1000원의 정액요금을 내는 시내전화 ‘마이스타일’ 요금제와 △1만∼7만 원을 내는 국제전화 ‘통 큰 요금제’의 가입자를 각각 7월 말 현재 200만 명, 5만5000명으로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7∼12월) 집전화 가입자 2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하나로텔레콤도 디지털 무선전화인 ‘하나폰 메이트’를 내놓고 시내전화 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집전화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후발 유선통신 기업들은 인터넷 전화, 국제전화 시장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데이콤은 국제·시외전화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터넷 전화 ‘마이LG070’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인 9월 말 현재 가입자 8만 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안에 35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네트웍스도 ‘삼성 와이즈 070’ 국제전화로 올 6월까지 14만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온세텔레콤도 ‘국제전화 00365’ 서비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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