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에게 제출한 ‘저축은행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46개 저축은행이 120개 대부업체에 3616억 원을 대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저축은행 수가 110개인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10곳 중 4곳 꼴로 대부업체에 대출해 준 셈이다.
서울에 있는 A저축은행은 18개 대부업체에 513억 원의 대출을 해 대부업체 대상 대출금이 가장 많았다. 대부업 대출 잔액은 이 저축은행에 이어 △서울 소재 중대형 B저축은행(484억 원) △인천 소재 C저축은행(441억 원) △서울 소재 D저축은행(33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으로부터 연평균 11.3%의 금리로 돈을 빌린 뒤 이보다 훨씬 높은 고금리로 서민들에게 신용대출을 해 왔다.
금융계는 저축은행들이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대형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대출 규모를 늘리는 추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이 서민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2002년 말 2조8000억 원 △2004년 말 2조 원 △2006년 말 1조1000억 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