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로 축구협회와 나이키의 후원 계약이 끝남에 따라 어떤 업체가 태극전사의 가슴에 자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힐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나이키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업체인 아디다스가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업체 간 물밑 심리전이 교묘하게 전개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달 30일로 우선협상 기간을 넘겼지만 여유 있는 상태에서 아디다스가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번 계약 조건으로 일종의 전관예우 차원에서 축구협회는 다른 후원사가 제시한 금액을 나이키에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이키가 아디다스의 베팅 액수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협상을 지연시킨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나이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아디다스는 “이번엔 우리 차례다. 본사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분위기 띄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는 아디다스가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파이’를 키워 나이키에 타격을 주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디다스는 최근 일본 대표팀과 8년간 150억 엔(약 1190억 원)에 후원 계약을 할 때 나이키가 경쟁에 뛰어드는 바람에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나이키는 한국 대표 선수들이 지난 5년간 100차례 넘게 다른 업체의 축구화를 신은 것에 대한 위약금을 축구협회에 요구할 수 있는 등 ‘비장의 무기’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로선 나이키와의 재계약에 무게를 두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디다스가 아무도 상상 못하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하다면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번 재계약 때 후원금 100% 이상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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