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커트라인’ 44점
청약가점제가 처음 적용된 인천 논현택지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은 4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 송도신도시나 청라지구는 청약가점(만점 84점)이 최소한 50점 이상이어야 당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논현힐스테이트’ 아파트의 당첨 점수대를 공개했다. 지난달 청약가점제가 시행된 이후 점수대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인천 논현지구 커트라인 44점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논현택지지구에 분양한 ‘논현힐스테이트’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은 전용면적 85m²(25.7평) 이하의 중소형이 44점, 이 면적을 넘는 중대형은 9점이었다.
크기별로는 113.4m²(34A평형)가 48점, 113.0m²(34B평형)는 44점이었다. 이들 아파트는 전용면적이 85m² 이하여서 청약경쟁률이 최고 31.3 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중대형은 크기별로 최저점이 들쭉날쭉했다. 164.4m²(49평형)는 9점에 불과했지만 단 2채만 분양된 218.8m²(66평형)는 54점이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청약가점 44점은 상위 30% 안에 드는 점수로 △무주택 기간 6년(14점) △부양가족 3명(20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8년(10점)은 돼야 받을 수 있다.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이 많지 않은 신혼부부나 독신자는 중소형 아파트에도 당첨되기 어려운 셈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논현지구는 ‘A급 주거지’가 아니기 때문에 30점대 후반이면 당첨권일 것으로 봤지만 의외로 커트라인이 높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점수대가 앞으로 분양될 신규 아파트의 기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연말에 나올 인천 청라지구의 커트라인은 50점(중소형 기준), 송도신도시는 55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점수 공개 둘러싸고 혼선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당첨 점수 공개와 관련해 국민은행과 금융결제원을 통해 단지별 점수만 밝히기로 했다. 아파트 서열화를 막기 위해 전용면적 85m² 이하의 최고점과 최저점, 85m² 초과의 최고점과 최저점만 공개하되 세부 점수대는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과 금융결제원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85m² 이하는 44∼69점, 85m² 초과는 14∼74점이라고 공개해 점수대가 너무 넓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해당 아파트 단지가 크기별로 8개 타입(평형)이나 돼 당첨 커트라인이 제각각인데도 2가지 점수대만 공개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이날 뒤늦게 세부 점수를 공개했지만 건교부는 건설사들에 섣불리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해 점수 공개를 둘러싼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왜 막으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 논현힐스테이트 당첨자 점수 분포 | |||
면적(m²) | 분양 물량(채) | 청약 경쟁률 | 당첨자 점수 |
113.4(34A평형) | 52 | 31.3대 1 | 48∼64 |
113.0(34B평형) | 52 | 29.7대 1 | 44∼69 |
147.2(44평형) | 115 | 1.9대 1 | 11∼64 |
150.5(45평형) | 116 | 2.6대 1 | 14∼74 |
164.4(49평형) | 111 | 3.1대 1 | 9∼57 |
182.3(55평형) | 117 | 1.7대 1 | 3순위 마감 |
218.8(66평형) | 2 | 4.5대 1 | 54 |
269.5(78평형) | 2 | 4.5대 1 | 43 |
3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아파트는 청약가점제와 상관없이 당첨자가 결정됨. (자료: 현대건설) |
::청약가점제
개인별 점수에 따라 주택 당첨 순위를 정하는 제도. 점수는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에 따라 정해지며 만점은 84점이다. 전용면적 85m² 이하는 전체 물량의 75%를, 85m² 초과는 절반을 청약가점제로 뽑고 나머지는 현행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한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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