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맛은 역시 보은!

  • 입력 2007년 10월 3일 06시 35분


1L들이 간장 1병이 500만 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던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하개리 보성 선(宣)씨 종가(宗家)의 장(醬)맛이 지역 특산물인 대추와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

보은군은 “이 종가 21대 종부(宗婦)인 김정옥(54) 씨와 함께 대추를 가미한 대추된장과 고추장을 개발해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제30회 대추사랑 속리축전에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김 씨가 살고 있는 보성 선씨 참의공파 종가는 국가 중요민속자료 134호로 지정된 99칸짜리 고가(古家).

‘아당골(娥堂谷·아름다운 집이 있는 골짜기)장’으로 이름 붙여진 이 장은 엿기름을 달일 때 대추 곤 물을 넣은 뒤 350년 된 덧간장을 첨가해 대추 향이 살아 있고 뒷맛도 개운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씨는 6월 전국의 이름난 종갓집 며느리들을 초청해 시식회를 열었다.

보은군은 속리축전 때 이집 앞에서 대추고추장과 된장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를 연 뒤 상품화에 나설 예정이다.

350년간 맛을 지켜 온 이 종가의 간장은 지난해 4월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대한민국 명품 로하스 식품전’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후 모 대기업에 1L들이 간장 1병이 500만 원에 팔리면서 유명해졌다.

보은군은 지난해 5000만 원의 예산으로 콩 25가마(2000kg)와 장독 200개 등을 지원하고 종가 주변을 ‘대추장(醬) 마을’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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