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을 위한 음료를 내놓는가 하면 아침 식사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 파스쿠찌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최근 곡물이나 견과류를 재료로 한 음료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소비자까지 끌어들여 시장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이들은 커피 이외의 참살이(웰빙) 메뉴 개발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 왔다.
글로벌 커피전문점들은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곡물음료를 자체 개발하기도 한다.》
○ 이색 메뉴로 다양한 소비층 공략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밤, 고구마, 호박에 저지방 우유를 넣어 만든 ‘밤라테’, ‘고구마라테’, ‘호박라테’ 3종을 선보였다.
파스쿠찌는 이탈리아계 커피전문점이라는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리, 현미, 옥수수 등 10가지 잡곡이 들어간 ‘곡물라테’를 내놨다.
던킨도너츠는 검정콩, 참깨, 호밀 등 12가지 곡물을 우유와 섞어 만든 ‘12곡(穀)라테’를 선보였다. 던킨도너츠는 음료 부문이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커피와 함께 먹는 도넛’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 커피가 주력 음료이지만 참살이 트렌드가 대세인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12곡라테를 만들었다.
던킨도너츠 마케팅팀 김선숙 주임은 “신상품을 내놓은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커피를 제외한 20여 종의 따뜻한 음료 가운데 핫초콜릿 다음으로 많이 팔릴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는 한국의 여름 간식인 팥빙수에서 힌트를 얻어 팥을 재료로 만든 ‘레드빈 프라푸치노’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9개국에서 여름 시즌음료로 판매했다.
이보다 앞서 국내 토종 브랜드인 할리스커피는 차별화된 메뉴로 2005년 2월부터 ‘고구마라테’와 ‘고구마마키아토’를 판매해 왔다. 이 메뉴가 꾸준히 인기를 끌자 지난해 12월엔 밤을 재료로 한 ‘머론카페라테’와 ‘머론카페모카’도 내놓았다.
○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
곡물음료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다. 최근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업계는 아침을 거르는 바쁜 도시인을 겨냥해 음료와 빵, 샌드위치를 세트로 묶은 아침 메뉴 개발에 주력해 왔다. 곡물음료는 영양이 풍부하고 포만감이 있어 한국인이 간단히 아침을 때우기에 적합하다.
아침 식사 시장을 노리는 맥도날드는 곡물을 갈아 만든 디저트 메뉴 ‘검은콩셰이크’와 ‘미숫가루셰이크’를 2월부터 판매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애초엔 두 달 동안 한시적으로 팔기로 한 메뉴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아 전국 매장에서 지금까지 계속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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