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006년 인수한 인터넷 포털인 코리아닷컴을 연말쯤 ‘개인화 포털’로 개편하고 인터넷 포털 분야에도 본격 뛰어든다.
대구도시가스가 주력사인 대성그룹의 김영훈(55) 회장은 5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사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요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영화 출판 교육 분야의 문화 콘텐츠 사업과 코리아닷컴 등 인터넷 포털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선 정보기술(IT) 담당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미래 유망사업을 묻는 설문조사가 이뤄졌는데, 콘텐츠와 인터넷 포털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사업 전문그룹인 대성그룹의 사업다각화는 2001년 바이넥스트창업투자(영화)의 인수에서 출발해 2002년 대성닷컴(출판) 출범, 2006년 코리아닷컴 인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문화콘텐츠센터’에서 ‘글로벌 콘텐츠 포럼’도 연다.
김 회장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을 소재로 한 잭슨 감독의 차기작 ‘힐러리’에 투자를 적극 검토하는 등 잭슨 감독과의 각종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킹콩’ 등 잭슨 감독의 화제작 관련 전시회를 내년 국내에서 여는 방안도 이 중 하나다.
그는 “몽골의 칭기즈칸이나 조선의 태조 이성계 등 활쏘기에 능했던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직접 영화를 만들고 배급하는 회사를 세우고 싶은 포부도 내비쳤다.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개인화된 인터넷 포털 서비스로 포털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구상에도 몰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연말 서비스를 시작할 코리아닷컴은 한국의 모든 콘텐츠가 모이는 ‘디지털 테마파크’가 될 것”이라며 “포털이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공급하고 가두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웹 2.0’ 방식의 포털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 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를 앞설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유기농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잇달아 뉴질랜드 호주 미국의 유기농 농장도 인수하고 있다.
“해외에선 유기농이 일반 제품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한국에선 2배 이상 비싸죠.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의 호주 뉴질랜드에서 유기농 과일을 재배해 한국 등 북반구 국가에 수출할 계획도 있어요.”
대성그룹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본업인 도시가스 사업이 수익은 안정적이지만 가격 규제 때문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에너지 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문화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너무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김 회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주식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영자의 자세로 기업의 위험을 평가한 뒤 투자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위험을 평가할 수만 있다면 위험 분산을 위해서도 사업 다각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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