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일 일본에서 보내 온 기념사를 통해 “지금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한화는) 역사의 현장에서 영원히 퇴보하게 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절박한 심정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직원 릴레이 사회봉사
한화그룹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계열사 임직원에게 기본급 5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1996년 10대 그룹 중 처음 연봉제를 도입한 이후 특별성과급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이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구속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한화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좀 더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사기 진작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화 측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영을 적극 추진하는 사업계획을 짰으나 김 회장의 구속 이후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룹 측은 김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직후인 이달부터 한화의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미지 광고를 새로 내놓기 시작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창립기념일 전날인 8일을 ‘한화 자원봉사의 날’로 정한 데 이어 연말까지 임직원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릴레이 사회봉사’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화 측은 23개 계열사의 280여 개 자원봉사팀과 2만3000여 명의 임직원이 포함되는 ‘한화 사회봉사단’을 꾸리기로 한 바 있다.
○내수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한화그룹은 1952년 옛 한국화약(현 ㈜한화)을 모기업으로 출발해 지난해 계열사 34개, 임직원 2만3888명, 매출액 23조7598억 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최영조 한화그룹 상무는 “한화는 한국 경제 발전 상황에 맞춰 1960년대엔 기계공업과 석유화학, 1970년대엔 무역 건설 식품 유통 분야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1981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유통 레저 등의 3차산업 진출에 주력했고, 2002년 12월 대한생명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금융업에도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 측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투자 원칙에 따라 향후 석유화학과 금융, 유통·레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 현재 9 대 1인 내수와 해외 부문의 매출 비중을 2011년까지 4 대 6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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