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을 계기로 코스피지수가 2,000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융시장 안정에 미국발 호재 더해
증권업계는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데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것이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는 양호한 고용 지표에 힘입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다수 증권사 전문가들은 잠시 2,000을 찍고 내려왔던 7월과 달리 이번에는 코스피지수 2,000 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이 정규장 마감까지 2410억 원어치를 순매입(매입 금액에서 매도 금액을 뺀 것)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매수로 전환하고 있는 점이 최근 한국증시 상승을 이끄는 원인 중 하나”라며 “4분기(10∼12월)는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의 최대 성수기여서 투자 심리가 한층 안정되고,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2,000 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유가급등 영향 받을 수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강성모 상무는 “현재 밸류에이션(주가 가치 평가)으로 보면 코스피지수 2,000은 적정 수준”이라며 “아시아 증시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2,000 선 안착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증시 환경에는 여러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 주택경기가 둔화되거나 엔 캐리 트레이드(일본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것) 청산 이슈가 부각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각국이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조성준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를 주가 상승 추세의 정점으로 꼽으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향후 주가의 변수”라고 말했다. 강성모 상무 역시 “환율과 유가의 단기 급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中 증시도 사상 최고치 경신▼
1주일 동안 국경절 휴일로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5,692.7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53% 올랐다. 선전 증시도 1.95%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증권 당국은 지난달 5일부터 신규 주식펀드 발행을 중단해 A주(중국 국적을 가진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는 종목)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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