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8일 내놓은 ‘200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불거진 아파트 미분양 사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등으로 미뤄 볼 때 국내 주택시장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미 취약한 부문과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이 시작된 듯하다”고 밝혔다.
또 이 보고서는 주택 관련 가계대출 및 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최근 3년간 61조 원이나 늘어날 정도로 단기간에 대출이 급증한 반면 주택가격 상승률은 둔화돼 주택 관련 대출이 언제든지 부실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대출 관련 기준을 강화해 미국보다는 안전한 편이지만 금융회사 주택담보대출에 우량과 비우량 대출이 섞여 있어 대출 부실이 일단 가시화되면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주택시장 연착륙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택거래 촉진을 위한 거래규제 완화, 주택 수급 불균형을 시장논리로 해결하는 공급 대책 등을 유연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