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정호]‘서비스 로봇’ 시장 선점하려면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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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인간처럼 걷는 로봇이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미래 로봇 사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서비스 로봇은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조망을 받는 중이며 청소 로봇은 매장에서 인간에게 친숙한 손길을 보낸다.

자동차 산업을 능가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 수많은 로봇이 국내에서 나오지만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기초기술이나 생산기반이 취약해 본격적인 로봇산업의 장을 열기에 힘겨운 것이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로봇 산업의 경제개발 계획이라 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추진된다는 점은 다행이다. 생산로봇 산업의 역사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서비스로봇 시장의 문은 먼저 활짝 열어젖힘으로써 과감한 도전과 성공신화를 재현하리라 기대한다.

정부 주도의 개발통제를 시도한다는 비판이 있을지 모르나 기술개발의 중심과 기준을 잡아 줌으로써 기술의 표준화, 모듈화, 생산업체 간 일관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베타와 VHS 방식이 대결한 비디오 시장의 사례가 보여 주듯 이상적인 기술보다는 시장을 선점하는 기술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신뢰성 있는 기관에서 개발 방향성과 호환표준을 정립해 제시하면 작은 업체도 창의적인 생각을 신속히 구현해 제품의 진화를 촉발할 수 있음을 PC와 인터넷 기술의 역사가 입증했다.

국내에서 로봇이 인간의 친구로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에는 불씨가 미약하다. 일반인이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기회를 얻고, 업체는 수요자의 기대에 맞춰 제품개발의 모티브를 얻기 위해 ‘로봇랜드’ 사업이 기획되고 있다. 명칭만으로는 놀이동산처럼 느껴지지만 유희장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로봇랜드가 수익성을 맞추느라 본래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과 주도가 필요하다.

실질적인 기술력을 평가하고 중복을 피한 집중 지원으로 전문적 연구에 몰입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로봇 법안의 시행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로봇 기술이 다듬어지고 서비스 로봇산업 시대가 활짝 열리도록 만들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김정호 로보스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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