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로비의혹 건설업체 “안성시장 측근에 수천만원 건네”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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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던 중견 건설업체가 지난해 5·31 지방선거 당시 이동희 안성시장의 측근에게 뇌물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같은 업체의 임직원들이 비슷한 시기에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에게 후원금을 낸 사실이 확인돼 검찰이 위법 사실이 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조정철)는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며 이 시장의 비서실장인 조모 씨에게 수천만 원을 건넨 혐의(뇌물 공여)로 S개발 전 대표이사 김모(52) 씨를 10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5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 모 골프연습장에서 S개발의 모(母)회사인 S종합건설 회장으로부터 현금 4000만 원을 받은 뒤 같은 날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한 일식집에서 조 씨에게 이 돈을 건넨 혐의다.

이와 별도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S종합건설 임직원 4명이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측에 5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의 후원금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선관위 측은 “이 후원금이 개인이 낸 돈이 아니라 정치자금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법인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S종합개발과 그 자회사인 S개발은 안성시 양성면 천주교 미리내 성지 주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종교계 및 환경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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