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상무는 최근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보유한 삼성석유화학 지분 47.4% 중 33.18%를 450억 원에 인수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물산도 이날 BP의 나머지 지분 14.22%를 192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의 삼성석유화학 지분은 13.05%에서 27.27%로 높아졌다.
BP는 지난해 삼성석유화학 지분 전량을 공개 매각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삼성 측에 지분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석유화학 지분은 BP 47.4%, 제일모직 21.39%, 삼성물산 13.05%, 삼성전자가 12.96%를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120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경영 혁신과 판매방식 다변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주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제일모직은 사업 연관성이 없어 배제됐고, 사업 관련이 있는 삼성물산과 오너 일가 중 이 상무가 지분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측도 “삼성석유화학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데다 생산 제품의 해외 수출을 대행해 사업을 강화할 수 있어 지분을 늘렸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이 상무에게 그룹 내의 화학계열사 경영을 맡기려는 포석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단순히 1대 주주가 된 것에 불과하며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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