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장 초기단계인 AM OLED는 현재 LG전자 등이 월 10만 대 정도 만들어 공급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대규모 생산을 시작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M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두께와 전력 소모가 3분의 1에 그치고 화면이 선명해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려 왔지만, 기술문제와 투자비용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려웠다. 삼성SDI 디스플레이사업부문장인 김재욱(사진) 사장은 이날 천안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5년 11월부터 총 4775억 원을 투자해 천안사업장에 구축한 A1 라인을 통해 올해 9월부터 730×920mm 크기의 유리기판으로 2인치 크기의 AM OLED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2인치대 크기의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3∼7인치급 제품, 2009년 노트북 PC, TV용 10∼30인치 중대형급 제품으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브라운관(CRT)의 비중을 2010년 14%로 줄이는 대신 AM OLED의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AM OLED를 제공받은 세계 주요 휴대전화 제조기업의 반응이 좋아 내년 말까지 생산되는 물량의 90% 이상을 이미 수주받았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2009년 현재의 5배 수준인 월 750만 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가 AM OLED 대량 생산시대를 열면서 삼성SDI, LG필립스LCD, 일본의 소니가 겨루는 OLED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소니는 올해 말 11인치 AM OLED TV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9일 방한한 소니의 모리타 마사오(盛田昌夫) 선임 부사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자동차의 디스플레이 등이 머지않아 모두 AM OLED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삼성SDI도 이미 AM OLED TV를 17인치 제품까지 개발해 놓은 상태”라며 “일본 소니에 비해 1년 정도 기술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로부터 OLED 사업을 넘겨받아 시장에 진입하기로 한 LG필립스LCD의 권영수 사장도 “시장에 관심이 많다”며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시사했다.
천안=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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