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강원 영월군의 경제를 일으키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식품외식업체 ‘NH그룹’의 최계경(43·사진) 회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도 농가와 NH그룹 간의 식재료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원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최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1981년 서울에 올라와 2평 규모의 정육점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육가공업체 ‘계경원’(1990년), 삼겹살 전문점 ‘계경목장’(1996년), 갈비 배달업체 ‘경복궁 아침’(2006년) 등 잇따라 신규 사업에 뛰어들어 그룹 규모를 키웠다. 현재 NH그룹의 연매출은 1800억 원 정도.
‘고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룹 규모가 커지자 최 회장은 가족이 살고 있는 고향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 첫걸음으로 올해 7월 강원 영월농협과 업무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원도 농가에서 재배한 각종 농산물을 NH그룹이 대량으로 구입해 매장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8월에는 한발 더 나아가 영월군 주천면에 한우마을 ‘다하누촌’을 열었다.
최 회장은 “영월 축산농가와 NH그룹이 직접 계약을 해 한우 유통 단계를 줄였다”며 “한우 300g에 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하누촌에는 정육점 2곳, 음식점 15곳이 있는데 음식점은 모두 주천면 주민들이 운영한다.
최 회장은 “올해 안에 음식점을 50곳으로 늘리고 조만간 한우 박물관도 세워 주천면을 유명한 한우 관광지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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