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주식 위험합니다” 기자회견 자청한 코스닥 사장

  • 입력 2007년 10월 1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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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암탉 값을 주고 사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품 생산업체인 에이치앤티(H&T)의 정국교 사장은 11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회사 설립 이후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주가 조작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上場)된 이 회사는 올해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양전지 원료로 쓰이는 규소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공시 뒤 주가가 5750원에서 최고 8만1000원까지 약 14배로 급등했다.

정 사장은 "루머와 주가 과열로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85대 15였던 지분을 50대 50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잘 진행되던 사업마저 난항을 겪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H&T의 주가는 정 사장 등 경영진이 5일과 8일 회사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는 소식에 11일 5만8600원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 경영진은 53여만 주(3.29%)를 매각해 390억여 원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추정된다.

정 사장은 "과도한 주가 상승을 진정시키고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해명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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