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계, 한-EU FTA협상에 ‘긴장’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유럽시장서 밀릴라” EU와 경제연대 모색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진행되면서 일본 경제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일본무역진흥기구, 도시바, 소니, 닛산자동차 등은 EU와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연구회를 결성하고 10일 도쿄(東京)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EPA는 인력 이동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하는, FTA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협정이다.

일본 경제계는 내년 6월까지 EU 경제계와 공동보고서를 작성한 뒤 일본 정부가 EU와 E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도록 압박할 계획이다.

EPA 협상에서는 민간 차원에서 연구회를 연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간 협상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일본 경제계에서는 한국이 EU와 협상에 들어간 5월 이후 “라이벌(한국 기업)만 관세가 철폐되면 유럽시장에서 싸울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한 일본 대기업의 간부는 “평판TV와 자동차의 수출이 불리해져 일본 산업의 공동화(空洞化)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일본의 대(對)EU 수출액은 11조 엔(약 88조 원)에 이른다. 여기에 수입액을 합한 무역액은 18조 엔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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