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주의 반란’…업종내 시총 1위다툼 치열

  • 입력 2007년 10월 21일 15시 06분


올들어 2등주의 눈부신 주가 약진에 힘입어 업종 내 시가총액(시총) 1위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총 18개 업종 가운데 5개 업종의 보통주 기준 시총 1위 종목이 변경됐다.

지난 연말만 해도 대우건설의 시총이 6조4804억원으로 건설업종 선두였지만, 현대건설이 10조2846억원으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건설업종 시총 '10조원 시대' 대표주자가 된 현대건설의 뒤를 이어 GS건설(9조5115억원), 대우건설(8조7876억원), 현대산업(7조408억원), 대림산업(6조2640억원)이 '빅5'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5위인 대림산업 시총이 지난해 말 1위 대우건설의 시총을 육박할 정도로 건설주의 시가총액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운수장비업종에서는 만년 1위인 현대차의 자리를 현대중공업이 빼앗았다.

현대차(14조7920억원→14조2653억원)는 올 들어 시총이 줄어든 반면 현대중공업(9조5760억원→34조8080억원)은 4배 이상으로 늘어나며 역전됐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현대차의 시총은 20억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태로, 현재 1,2위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현대모비스는 작년 말 운수장비업종 3위에서 5위로, 삼성중공업은 5위에서 3위로 서로 자리를 바꿨다.

운수창고업 시총 1위는 지난 9월21일 신규 상장한 STX팬오션이 차지했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말 2조8013억원에서 19일 6조2677억원으로 시총을 늘렸으나, STX팬오션의 시총이 7조7196억원에 달해 1위 수성에는 역부족이었다.

음식료업종에서는 새로운 1위로 등극한 두산의 약진이 눈부셨다.

두산은 지난해 말 7위였으나 현재 5조9천억 원으로 6조 원대를 눈앞에 두며 1위 자리에 안착했다. 올 들어 지주회사로 전환을 한 후 그간 수위를 차지했던 사업회사 CJ제일제당은 시총이 3조2646억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화학업종은 SK가 9조3932억원으로 1위였으나 SK에서 분할해 신설된 SK에너지가 15조3507억원으로 그 자리를 차지했다. 상위 5위 종목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물러나고 한화가 새롭게 진입했다.

현재 1위 자리에는 변함이 없지만, 유통업종과 금융업종도 향후 1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종 시총 1위는 지난해 말과 같이 롯데쇼핑이 지키고 있지만, 신세계가 연중 롯데쇼핑을 압도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업종은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의 '3강 체제'가 굳건하지만, 중위권 순위가 활발히 변동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물러난 4위 자리를 삼성화재가 자리했고, 삼성카드가 올 들어 신규상장 되며 7위 자리를 꿰찼다. 증권주 가운데서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의 3파전 양상이다.

작년 말만 해도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3조5643억원, 3조3885억원으로 간발의 차이였고, 미래에셋증권이 2조238억원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지만, 현재는 삼성증권(7조3852억원), 대우증권(4조9711억원), 미래에셋증권(4조8612억원) 순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가 급등한 상황에서 탄력 정도에 따라 순위 바뀜이 많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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