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1일 '경기하강기 노동비용 조정의 특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3차례 경기 하강 기간과 직전 상승 국면의 평균 순 해고 퇴직률과 평균 명목 임금 상승률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세 차례의 경기 침체기 동안 남성 근로자의 순 해고 퇴직률은 경기 하강기 중 직전 상승기에 비해 평균 0.11%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반면 여성 근로자의 퇴직과 해고율은 0.18%포인트 상승해 고용 조정의 충격에 남성 근로자보다 여성근로자가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하강 국면에 여성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평균 1.18%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남성 근로자는 평균 1.2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경기가 나빠졌을 때 남성은 상대적으로 고용상태를 유지하면서 임금을 통해 조정을 받지만, 여성은 고용 자체로 조정받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가계소득 구조나 노동시장에서 여성 근로자가 차지하는 위상이 아직 남성에 비해 보조적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실제 기업의 노동비용 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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